이준석 "품위유지 위반? 정량적 손해 여부 윤리위가 제시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방송화면 캡처]

징계시 ‘신당 창당설’엔 “이거야 말로 저 먹이려는 익명 인터뷰”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사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가 이뤄지려면 당에 손실을 끼친 것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성상납 의혹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징계를 하려면 어떤 품위유지 위반이 있었고 당에 어떤 손실을 끼쳤다는 게 있어야 한다”며 “저는 딱히 드는 생각은 없는데 그건 (당 윤리위원회의 입장을) 한 번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품위 유지는 말 그대로 스펙트럼이 무한대”라며 “정확히 얘기해서 품위유지를 하지 못해서 당에 끼친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묻게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당에 끼친 손해가 정량적으로 나올 것인가”라며 “당 지지율이 하락했는지, 큰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당원 수가 감소했는지 등 그건 아마 윤리위에서 제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이미 그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의혹을 제기한 분들한테 형사 고소까지 했다”며 “그런 의혹들에 대해 저는 부인하고 허위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사안도 성상납 의혹이 아니고 거기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것을 가지고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하는데, 첫째로는 성상납 문제가 있어야 그거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닌가”라며 “인멸을 한 것도 남에게 교사했다고 한다면, 이는 세 단계에 걸쳐 살펴봐야 하는데 어느 한 단계도 넘어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이 이 대표의 지시로 관련자 A씨를 만나 성상납 의혹 무마를 대가로 각서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선 “증언하겠다고 한 인사를 만나보라고 했다. 거기까진 얘기했다”면서 “(A씨가) 유튜브 방송에 나온 내용이 너무 허위니까 자기가 증언해주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한번 ‘들어 보시라’고 해서 (김 실장이) 갔다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을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말엔 “이런 것이야말로 저를 먹이려고 들어오는 익명 인터뷰”라며 “제가 왜 신당 창당을 하냐”고 반문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