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유골 / 유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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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표준국어대사전은 '유골(遺骨)'을 '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 또는 무덤 속에서 나온 뼈'로, '유해(遺骸)'는 '유골'과 동의어로 풀이해 놓았다. 骸는 '뼈 해'자다. 따라서 '유해'와 '유골'은 서로 바꿔 쓸 수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骨과 骸는 좀 다르다. 자전(字典)을 보면 骸에는 '해골' '(사람의) 뼈' 외에 '몸, 신체'라는 뜻이 더 있다. 따라서 '유해'를 '유골'의 뜻 외에 '주검.시신'의 뜻으로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실에서 '유해'가 '시신'보다 격식을 차린 말로 쓰인다는 점도 '유해'가 '유골'의 뜻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중국 서부의 한 사막에는, 서양인의 모습을 한 키가 크고 머리칼이 붉은 사람들의 유해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에서 '유해'를 '유골'로 바꿀 수 없다는 점도 이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유골'과 '유해'를 구분해야 할 경우, '유골'은 '죽은 사람의 남은 뼈'나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해'는 육탈(肉脫)해 뼈만 있는 게 아니라 죽은 사람의 살이 남아있는 시신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최성우 기자

▶ 자료제공 : JEI 재능교육
▶ 홈페이지 : (http://www.jei-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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