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SK "프로축구 부천 팝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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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축구 부천 SK의 모기업인 ㈜SK가 경영 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축구단 매각을 결정했다.

부천SK의 강성길 단장은 31일 "최근 회사의 경영 건실화를 위해 '고비용-저수익'사업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 30일 축구단 운영비용을 분담하고 있는 사업본부장 회의를 열어 축구단 매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원매자가 나타날 때까지는 신인 스카우트.전지훈련.연봉협상 등 구단운영은 정상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단장은 매각 금액에 대해서는 "매각방침이 갑작스레 정해져 계산해보지 못했다"면서도 "팀을 창단할 때 필요한 연맹가입비와 축구발전기금 50억원에 선수 스카우트비 등을 더하면 대략적인 금액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의 갑작스러운 매각방침이 알려진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부천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구단 측 진의를 파악해 대응 방침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1982년 유공코끼리축구단으로 창단한 부천은 K-리그 12개 구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팀으로, 89년 수퍼리그와 94,96년 아디다스컵, 2000년 대한화재컵의 우승을 차지했다. 또 김용세.오연교.노수진.황보관.이문영.윤정환.강철.이임생 등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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