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명 극단선택…美항모 '조지워싱턴호'서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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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연쇄 자살이 이어져 미국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고 승조원을 하선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일주일 사이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지워싱턴호에서는 승조원 7명이 숨졌고, 그중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10만t급). 연합뉴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10만t급). 연합뉴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항모에 머물던 승조원의 육지 생활을 허용했다. 4일 CNN 보도에 따르면 200명의 미 승조원이 배에서 내려 인근 육지 시설로 이동했다. 이들은 업무 때만 항모로 이동해 일한다. 항모의 총 정원은 5000명. 현재는 2700명이 근무 중이다. 군 당국은 육지 거주를 희망하는 모든 승조원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4년 넘게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항에서 핵연료를 교체하는 등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해군은 조지워싱턴호의 지휘계통과 분위기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연쇄적인 자살의 직접적 계기가 있었는지, 자살 사이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결과는 이번 주 내 나올 예정이다. 존 마이어 미 해군공군 대서양사령관은 “두 번째 조사에서는 지휘 풍토와 문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심층적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 예고했다.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선박 심리학자, 회복 전문 상담가, 13인으로 이뤄진 긴급대응팀 등을 스태프로 조지워싱턴호에 투입했다.

또 해군시설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 서비스와 사기 진작·복지·오락(MWR)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승조원을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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