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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운영위서 '사개특위 구성안' 단독의결…국민의힘 불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입법을 논의하기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결의안을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을 상정, 사실상 단독 의결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동참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송언석 의원만 참석해 운영위 소집을 비판한 뒤 결의안 상정 전 퇴장했다.

여야는 지난 22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마련된 합의안에 사개특위를 구성해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 인 중수청 설치를 논의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사개특위는 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사개특위를 별도로 구성, 중수청 설치를 논의하겠다며 운영위원회를 소집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여야 합의가 파기됐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자당이 동의한 적 없는 운영위 개최는 국회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국회법에는 교섭단체 간사 협의로 안건을 정하게 돼 있다. 오늘 분명히 국민의힘은 개회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운영위를 강제로 소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개특위 구성결의안 부분은 국회의장 중재안에 포함된 사안이지만 재논의를 거치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파기됐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에 따라 (사개특위 구성) 이 부분도 당연히 무효가 됐다”고 말했다.

송 의원 퇴장 이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자청, 국민의힘 합의 번복과 운영위 불참을 강력 비판했다.

박홍근 국회 운영위원장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박홍근 국회 운영위원장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운영위원장인 박홍근 원내대표는 송 의원 발언을 지적하며 “제 논의를 제가 파기했다고요?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가 어디 있느냐. 국민 보는 앞에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파기했다고 얘기하는 저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면서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은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뿐 아니라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도 금명간 본회의에서 처리, 중수청 설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운영위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본회의 회부 상정과 처리를 해줄 것으로 당연히 믿고 있다”면서 정확한 본회의 처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일(본회의) 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음 본회의에 형사소송법(개정안)을 처리하고 나면 이 안건을 올릴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 국민의힘이 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면 다음까지 하게 될지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바로 위원장과 위원 선임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사개특위 구성에 응하지 않아도 가능하냐는 물음에는 “본회의 통과하고 나면 국민의힘이 5명 명단을 결국 내게 될 것이라 본다”면서 “내지 않으면 않는 대로 저희는 개문발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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