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졸속 검수완박, 민주당 50명은 내심 반대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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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 입장문을 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에 보임(지난 7일)된 직후부터 밤을 새우며 법안을 꼼꼼히 본 결과 졸속 법안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양심에 따라 입장문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입장문 초안이 완성된) 18일 밤에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먼저 알고 연락이 왔다. 저는 ‘이렇게 처리할 법안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향자

양향자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실무진이 한 말인데 잘못 보도됐다. 실무진 사이에서 ‘청와대에 근무했던 죄 없는 실무자들까지 떨고 있다’는 취지로 했던 우려다.”
민주당에도 양 의원처럼 소신을 가진 이는 없나.
“우려를 표하는 이는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이때 아니면 못한다’ ‘지지층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 가지 논리에 굴복했다.”
내심 반대하는 이는 몇 명으로 보나.
“저는 171명 중 50명은 반대한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당은 금태섭 전 의원 학습 효과가 있어서 실제 반대 표결로 이뤄지진 않을 거라고 본다.”
이상민

이상민

민주당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기반과 가치는 물론 한국 정치와 국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2년 전 이뤄진 검경 수사권 조정은 씨를 뿌리고 막 싹이 난 상태라 아직은 거름과 물을 줘야 할 때”라며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수사·기소를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달려드는 건 싹을 빨리 자라라고 잡아당기다 죽여버리는 발묘조장(拔苗助長)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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