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종목 '모 아니면 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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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잘하면 대박, 잘못하면 쪽박'.

뒷문(backdoor)으로 시장에 들어온 종목들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우회상장이 대체로 부실한 상장 기업을 인수해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엔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주가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GM기획과 맥스MP3가 상반기 우회상장한 엠넷미디어(옛 메디오피아)는 지난해 말 1300원에서 13일 현재 8920원으로 586%나 폭등했다. 엠넷미디어는 7월 CJ그룹이 500억 원을 투자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데다 포이보스까지 주주로 참여해 연예 분야를 맡으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달 상림과 합병해 우회상장한 IB스포츠도 작년보다 415% 급등했다. 항암제 벤처기업 천지산이 피엠케이를 통해 5월 우회상장한 후 이름을 바꾼 스카이뉴팜은 작년말 3687원에서 368% 치솟은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가 3세의 주식 매입에 범한여행의 우회상장 통로가 된 미디어솔루션도 작년 말 대비 20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벅스가 퇴출 위기의 로커스를 통해 우회상장한 벅스인터는 1만3000원에서 1840원으로 86%나 추락했다. 텐트 제조회사에서 연예업체로 변신한 스타엠도 작년 말 8105원에서 3500원으로 57% 하락했다. 솔빛텔레콤.케이비씨.씨와이알.우전시스텍.제이엠피.티에스엠홀딩 등도 주가가 '반토막' 났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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