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 버리고 떠나라"…마리우폴 우크라군에 또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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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를 비롯한 민간 건물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됐다고 미국 CNN이 상업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 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통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를 비롯한 민간 건물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됐다고 미국 CNN이 상업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 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통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교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또다시 최후통첩을 보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군은 민간인 구조를 위해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지역방위군 대대, 외국 용병들에게 5일 오전 6시부터 전투를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합의된 통로를 따라 자포리자 방향으로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벗어나라"며 "무기를 내려놓은 모두에게 생명은 보장한다"고 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모든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외국 용병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어떠한 무기나 탄약도 휴대하지 말고 도시를 떠나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중재하고 있는 터키가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에도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에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이것은 할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할 거점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침공 뒤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돈바스에서 크림에 이르는 동남부 지역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군과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은 지난달 초 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도시 점령 작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 연대' 등을 중심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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