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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비축유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해 유가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오클라호마호에 있는 전략비축유 저장시설 [로이터 연합]

미국 오클라호마호에 있는 전략비축유 저장시설 [로이터 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 후 오른 유가를 잡기 위해 하루 최고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와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중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방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국제 원유 가격(30일 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급등해 1년 전보다 60% 높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도 산유량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고유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 과제가 됐다. 지난 2월 미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와 휘발유 값이 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했다. 30일 국제 원유는 배럴당 약 60달러이던 1년 전 가격보다 크게 오른 배럴당 약 105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발표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다른 30개국은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에 합의했다. 그중 절반은 미국이 방출하는 것이다.

비축유의 지속적인 방출로 총방출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산유량이 급감하기 전인 2020년 2월과 현재의 미국 내 산유량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5억6800만 배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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