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인질 전원석방”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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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서 공격않는 조건/이라크 의회서도 출국허용안 통과/부시 “무조건 철군외엔 타협없어”
【바그다드ㆍ워싱턴 APㆍ로이터=연합】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아래 외국인 인질들을 전원 석방할 의향을 표명하고 미­이라크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이라크계 미국인단체 회장이 23일 밝혔다.
이라크 의회는 이와 관련,프랑스인 인질 3백30명 전원 출국허용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노약자와 병자 등 영국인 인질 33명과 미국인 14명도 이날 풀려나 바그다드를 떠났다.
한편 부시 미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에 비유하면서 페르시아만 문제해결에는 이라크군의 무조건 철수외에 어떠한 다른 타협책도 있을 수 없다고 재차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 공화당 후보를 위한 선거유세 지원 연설에서 『이같은 종류의 침략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인 인질석방 교섭차 7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바그다드를 방문중인 「미­이라크협회」 살림 만수르 회장은 『이라크측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만 있다면 이라크에 억류중인 모든 외국인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후세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던 만수르 회장은 후세인 대통령이 외국인질 전원석방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불공격 보장외에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의 보장 ▲유엔총회의 보장 ▲국제사회의 조류가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이라크 지도부의 확신 등 3개항의 대안을 아울러 제시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페르시아만 위기 타개와 중동평화 모색을 위해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 등 양국 정부간 각급 접촉을 제의하면서 미국에 대한 우호표시로 일부 미국인 석방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고 만수르 회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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