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당뇨의 신호 공복혈당장애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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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당뇨병 환자는 당화 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하자! 예비 당뇨병(공복혈당장애) 때부터 적극 관리해 발병 자체를 차단하자!'. 국민병으로 불리는 당뇨병 극복을 위한 두 가지 명제다.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 8~10%에 달하는 유병률을 줄이고,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처방은 무엇일까.

◆30세부터 혈당 검사를=당뇨병은 비만과 더불어 급증하는 질병. 실제 비만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구미 선진국의 당뇨병 유병률은 10%선인 반면 끼니 걱정을 하는 나라에선 1%를 밑돌 정도다.

현재 국내 비만 인구는 남성의 경우 20대 24%에서 50대엔 51%로, 여성은 20대 9%에서 50대엔 역시 51%로 늘어나 당뇨병 환자의 증가는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당뇨병은 발병 후 10년이 지나야 뚜렷한 자각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조기 발견을 놓치는 질환이다. 21세기 한국인이라면 '만 30세'를 기점으로 매년 혈당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검사상 혈당치가 100㎎/㎗ 이하면 정상, 126㎎/㎗ 이상이면 당뇨병이며, 100~125㎎/㎗일 땐 공복 혈당장애(IGT)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를 낮추자= 당화혈색소(HbA1c)는 혈액 내 포도당이 혈색소(Hb.헤모글로빈)와 얼마나 결합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 혈당이 높다는 것은 혈색소에 포도당 분자가 더 많이 결합해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혈당 검사는 검사한 순간의 혈당치만을 보여 준다. 예컨대 혈당이 120㎎/㎗인 환자가 오렌지주스 한 잔을 마신 뒤 검사를 하면 마시기 전보다 혈당이 70㎎/㎗ 정도 상승해 190㎎/㎗로 나온다. 반면 당화혈색소는 지난 3개월간(적혈구 평균 수명:120일)의 평균 혈당치를 보여준다. 따라서 환자가 혈당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는 4~6%.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을 막으려면 6.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복혈당을 유의하자=공복혈당장애(IGT)는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발병 직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지켜야 할 사항은 소식과 활발한 신체 활동(운동)이다. 만일 실천이 힘들다 싶을 땐 약물을 복용해서라도 공복혈당 수치를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예컨대 식욕을 억제하기 어려운 사람은 식욕 억제제의 도움을 받는 게 해법. 운동할 짬을 내기 어렵다면 혈당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인 교육으로 평생 관리해야=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해 '당뇨병 극복=자기와의 싸움'에 비유된다. 이를 위해선 우선 병의 원리와 심각성을 인식하는 게 첫걸음이다. 이번 달에 과음.과식한 후유증이 다음달에 증상으로 나타난다면 대부분 관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은 하루 아침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당뇨 진단 처음 1년간은 1~3개월에 한 번씩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이후에도 매년 한 번씩 당뇨캠프 참가 등 병에 대해 정기적인 교육을 받는 게 좋다.

당뇨 환자 이러면 곤란

-자정이 넘어서야 잠든다

-아침은 거르거나, 먹어도 오전 9시 이후에 먹는다

-밥 먹는 시간이 빠르다(20분 이하)

-채소를 매끼 2접시 이하로 먹는다.

-과일을 많이(평균 매일 한 개 이상) 먹는다.

-과식이나 편식, 짜게 먹는다

-튀김.부침.전.견과류 등을 즐긴다

-군것질을 한다

-1주일에 4잔 이상 술을 마신다.

-식사 간격이 6시간 이상이다.

-하루에 5000 걸음도 안 걷는다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는다

-담배를 피운다

-혈당검사를 빼먹는다

-정기검진을 거른다

황세희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 한림대의대 임성희 교수(이상 내분비학), 삼성서울병원 심강희 간호사



건강퀴즈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공복혈당 수치를 ○㎎/㎗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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