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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했다고 산불 방화 “피해 누가 책임지나” “자기 탓에 모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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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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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방화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방화 혐의로 체포된 지역주민 A(60)씨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토치 등으로 불을 내고 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검거했습니다. 또 체포 당시 헬멧·토치·도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A씨의 모친 B(86)씨는 이날 보행 보조기를 끌고 경로당으로 피신하던 중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최근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B씨는 건강이 좋지 않고 거동도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방화범 강력 처벌해야”

“결국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모친까지 죽게 했구나…. 방화범 처벌을 강력하게 해야 함. 최소 30년 이상”

“저 한 사람 때문에 투입된 인력과 소실된 자연, 주민들 재산피해는 누가 책임질 수 있나. 정말 어이없고 황당합니다. 이런 잠재적 범죄자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요. 정말 무섭고 겁이 납니다.”

“저런 인간 하나 때문에 재난사태 선포하고 아직도 불이 퍼져 강풍 따라 퍼지는 것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병 생기겠다.”

# “무시한 건 잘못됐지만….”

“무시한 것도 잘못됐지만, 무시 이전에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지금은 어떤 짓을 했는지 뭔가 느낌이 싸하긴 하네요.”

“이러니 무시당한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건가. 화풀이 인재로 부모 잡아먹고 자연 잡아먹고 남에 삶의 터전까지 망가뜨리는 이 사람 절대 천벌은 면하기 어렵지 싶네.”

# “비뚤어진 자아로 맞대응이라니”

“누구나 할 것 없이 나이 들면 자기만의 편향된 사고가 자기를 옭아맨다. 한 번쯤은 반대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뚤어진 자아로 타인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무분별 공격이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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