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엔씨소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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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엔씨소프트가 지난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8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945% 급증한 17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분기 2억원 적자에서 12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증권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9만12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황승택 연구원은 "비용 구조가 효율화되고 기존 게임서비스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면서 기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서비스가 시작되는 신규게임 '아이온'과 '타뷸라라사'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6만18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 3분기 실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37.28%, 24.53%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의 증가는 인건비 감소,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의한 것이었다"며 "신규 게임의 상용화가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차기 게임 아이온의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연구원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아이온 상용화 성공에 달려있으며, 비용 통제 효과만으로 최근의 주가 강세가 지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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