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2% "론스타 관련 검찰 입장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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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경영진 영장청구와 기각이 두 번이나 반복되면서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국민들은 검찰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은 여론조사 론스타 경영진 영장청구와 관련,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9%가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관련자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므로 영장 기각이 맞다며 법원의 입장을 지지한 의견은 10.5%에 그쳐 국민 10명 가운데 7명꼴로 검찰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엇보다 국내 은행이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헐값으로 팔렸다는 사실에 상당수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보이면서 구속의견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수이긴 하지만 영장 기각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건으로 외국인들의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인권수호 차원에서 영장발부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성(79.3%)이 여성(64.7%)에 비해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구속수사 의견이 훨씬 높았고, 연령별로는 샐러리맨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30대(79.5%)와 40대(71.5%)가 구속수사에 대한 의견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 응답자들이 구속 수사 의견을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냈으며, 지지정당별로는 주요 정당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속수사 의견이 70%대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11명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로 실시됐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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