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구리에 2호점 여는 비앤큐코리아 데이비드 윌리엄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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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사진=최승식 기자]

가구.주거용품 전문 판매 업체 비앤큐(B&Q)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1800평 규모의 2호점을 개장하는 등 국내 인테리어 사업에 팔을 걷었다. 이 회사 데이비드 윌리엄스(사진) 사장은 "1년간 구로점(1호점)을 운영하면서 파악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2호점 운영을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구리점은 무료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 12명의 전문가가 직접 소비자의 집을 찾아가 집수리와 실내 장식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견적도 내주기로 한 것이다. 집 수리 계획을 스스로 짜는 유럽 지역에선 하지 않는 서비스다. 또 조명기구 판매 공간을 확 줄였다. 구로점이 샹들리에 등 여러 조명기기를 내놓았지만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천장이 낮아 샹들리에를 다는 사람이 몇 안 됐다는 것이다. 대신 쿠션,커튼,이불과 수납 도구 제품을 많이 전시했다. 윌리엄스 사장은 이에 대해 "아파트 위주인 한국의 생활문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앤큐는 대형 할인점이어서 저가품을 많이 판다. 하지만 수십만원짜리의 의자를 내놓기도 한다. 이 역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한 조치다. 책상은 싼 것을 사면서도 척추 건강을 생각해 의자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심리를 파고든 것이다. 윌리엄스 사장은 "서구인은 싼 책상을 살 때는 의자도 저렴한 것을 택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B&Q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수도권에 3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한편 B&Q 본사는 영국에 있으며, 아일랜드.중국 등 10개국에 600여 점포를 갖고 있다. 가구.벽지.페인트.욕실용품.원예용품 등 생활 환경과 관련한 4만50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약 15조원, 직원 수는 6만여 명이다. 한국 1호점인 구로점은 지난해 6월 개점했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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