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 D-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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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철각들이 몰려왔다.

오는 11월 2일 개최되는 중앙일보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지난 29일 입국한 프레드 키프롭 등 케냐 선수 3명은 선수촌인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잠실주경기장에서 판교를 돌아오는 코스를 꼼꼼히 둘러보더니 30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무리 스피드 훈련을 하는 등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들은 마라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최강팀 '휠라 로사 군단' 소속이다. 로사 군단에는 지난달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한 폴 터갓(관계기사 W1면)을 비롯, 2시간4분56초의 새미 코리르 등이 포진해 있다. 케냐 선수들을 과학적으로 훈련시키던 이탈리아 출신 심장전문의사 로사 박사를 휠라가 후원하고 있어 휠라 로사 군단으로 불린다.

휠라 로사 군단은 중앙마라톤에 1999년 암스테르담 마라톤 우승자 키프롭(최고기록 2시간6분47초)과 신예 보니페이스 우시시브.노아 볼을 출전시켰다. 키프롭은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서 준우승한 것이 아쉬워 다시 참가했다"며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로사 군단이 차세대 간판으로 키우고 있는 신예 우시시브는 "경기 당일 날씨가 따뜻하다는 예보여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해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6분47초로 3위를 차지한 윌슨 온사레, 첫 출전한 올 로마 마라톤에서 우승한 체르놉 체르요트 등 모두 8명의 케냐 출신이 참가한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구미시청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에이스인 김이용은 2시간7분49초로 역대 국내 2위의 기록을 세웠던 99년의 영광을 이번 대회에서 재현하려는 각오다. 김이용은 "스피드 훈련에 전념해 지난 전국체전 5천m에서 개인 최고인 14분10초 기록을 세우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모도 "중앙마라톤 대회에 전념하기 위해 단골로 우승했던 춘천마라톤에 불참하고 5개월 전부터 대비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한장 남은 아테네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구미시청 외에는 삼성전자의 이명승.김제경.박주영 등이 도전장을 낸다.

여자부문은 지난해 우승자 오정희(삼성전자)와 배해진.정윤희(도시개발공사)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sdy11@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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