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축하난' 들고 尹 만난 이철희 "대통령은 혹사당하는 자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무실을 예방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8일 윤 후보를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려고 조율했지만, 윤 후보 측이 당일 일정이 많았던 탓에 연기를 요청해 예방 직전 취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윤 후보는 “대통령과 여사님 다 건강하냐”고 묻자 이 수석은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 가까이 봐서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현장에서는 “시작하기 전부터 겁을 주신다”는 말과 함께 한바탕 웃음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수석은 “바쁘게 다니시니 건강을 많이 생각하셔야 할테니”라며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는 “못 먹어서 그렇다”며 “차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닌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두 번 대선을 치렀던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축하말씀 꼭 전해달라고 하셨고 체력 안배 잘하시면서 다니시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감사 말씀 전해달라”며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챙기시라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 수석은 윤 후보 예방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제3지대 대권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한다.

오는 16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만나 축하난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