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독일 45년만에 분단 청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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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투기 제한 합의 안돼>
○…19개월을 끌어온 미소간의 유럽배치 재래식무기(CFE) 감축협상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3일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각각 보유할 수 있는 상한선을 탱크 2만대, 대포 2만문, 전투용 장갑차 3만대, 헬리콥터 2천대씩으로 규정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만9천대, 나토는 4천대의 탱크를 각각 폐기처분해야 한다.
전투용 항공기의 한도에 관한 내용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다음달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억류 선원 곧 석방>
○…가이후 일본총리가 1일 가능한 한 빨리 북한과 공식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는 한편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6개월 이내에 국교를 수립토록 북한당국자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있어 일-북한 수교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김일성-가네마루 회담에서 합의된 후지산호 선원들의 석방은 오는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일본 자민·사회 양당 방문단에게 인도되어 귀국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다나베 사회당 부위원장이 밝혔다.

<기념식에 백만명 운집>
○…1945년5월8일 미·영·불·소 연합국이 패전한 독일을 4개 점령지구로 분할하면서 시작된 동서독의 분단은 서독이 3일 0시를 기해 5개 주로 된 동독을 흡수 통합함에 따라 끝을 맺고 하나의 독일로 재탄생했다.
동서독은 이날 새 수도가 된 베를린시 중심가의 사당 앞 광장에서 통일독일의 초대총리가 된 헬무트 콜 총리와 로타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 등 동서독의 주요지도자와 1백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기념식을 갖고 대형 독일삼색기를 게양, 동서독의 통일과 통일독일의 출범을 선포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투항>
○…4년간의 집권기간동안 여섯번의 쿠테타기도에 시달려온 필리핀 아키노 정부는 4일 민다나오섬에서 발생한 반란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15만 정부군에 전투태세를 명하는 한편 6일 민다나오섬에 진압군을 파견, 치열한 전투를 빈인 끝에 6일 새벽 반군들의 투항을 받아냈다.
반군들은 대통령 경호실장출신인 알렉산더 노블 대령의 주도로 민다나오섬의 2개 도시를 장악하고 이 지역을 독립적인 주권공화국으로 선포했었다.

<돌파구 안 보이는 「페만」>
○…두달을 넘긴 페르시아만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가이후 일본총리,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특사가 각각 4일 중동을 방문, 사태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외교접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라크의 라마단 부총리는 쿠웨이트 철군을 이스라엘군의 아랍점령지구 철수와 연계해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태의 장기화로 가장 곤욕을 치르고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5일 의회지도자들에게 페르시아만 사태의 군사적 해결을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는 보도가 나와 군사력에 의한 해결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한편 유엔의 대 이라크 수출금지조치는 요르단으로부터의 트럭, 남아공으로부터의 여객기,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의 밀수꾼, 터키로부터의 노새들로 인해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외신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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