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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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만화영화『곰돌이…』 끝나>
KBS-2TV 만화영화 『곰돌이 푸』(평일 오후5시50분)가 3일로 끝난다.
『곰돌이 푸』는 우직하면서도 착한 곰을 의인화시켜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 건전 만화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미국원작의 이 만화가 우리 어린이들의 감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후속만화는 5일부터 시작하는 배금택 원작의 『영심이』. KBS가 직접 제작한 이 작품은 수입품에만 의존하던 어린이 만화영화를 탈피, 사춘기 여중생 영심이의 기쁨·슬픔을 잔잔한 웃음 속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비밀작전부대 이야기>
KBS와 MBC가 추석 연휴기간동안 마련한 방화들은 평균작 오락물.
휴일의 오후시간을 대충 메우는 듯한 이들 방화는 저녁에 방송되는 외국명화·미니시리즈에 비해서는 초라하게 보인다.
KBS-2TV는 3일 낮1시5분 다채로운 인물들이 군대에 입대하자마자 벌이게되는 해학과 인간미를 그린 『쫄병 수첩』(하주택 감독)을 방송한다. 신혜수·이상훈 주연.
MBC-TV는 2, 3일 낮12시10분 『독불장군』(감독 최기풍, 주연 전영록·황해)과 『성공시대』(감독 정선우, 주연 안성기·이혜영)를 각각 방송한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전쟁·액선물로 킬링 타임용이다.
『독불장군』은 6·25전쟁 막바지를 배경으로 벌이는 비밀작전부대의 이야기로 비밀작전 수행의 서스펜스가 미약하고 작위적인 이야기 진행과 인간적 정에 호소하는 마무리가 조금은 어설프다.
『성공시대』는 치열한 기업간의 싸움을 우연적 요소들로 단순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또 몇몇 폭력장면과 섹스장면은 대낮 안방극장에 적합하지 않아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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