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1억 연봉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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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당신의 능력은 얼마나 되나.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은 능력에 비해 적은가, 많은가.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 나아가 1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질문이다.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연공서열식 임금구조가 사라지는데다 경기불황으로 명예퇴직의 한파가 몰아닥치는 요즘 더욱 자주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적 인사관리 전문가인 후지타 사토시의 '1억 연봉의 조건'에서 이런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인 '시장가치 측정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 프로그램은 도요타자동차.히타치제작소.후지쓰.기린맥주.간사이전력 등 일본 대기업들이 인사관리에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소상히 소개하는 데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독자들은 직접 책에 나와 있는 테스트를 따라 하며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연봉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 볼 수 있다. 연봉은 일본 엔화로 산출되는데 적절히 원화로 환산해 가늠해 보면 될 것 같다.

이어 자신의 업무 스타일이 어떤지를 따져볼 차례다. 저자가 소개하는 '개성분석 테스트'를 따라 해 보면 자신이 리더형.조정형.관료형.개인지향형.봉사형.창의형 등 여러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파악한 자신의 적정 연봉과 유형을 토대로 향후 10년간 어떻게 자신의 몸값을 높여 나갈지를 계획하는 예정표를 만들자. 표 만드는 방법도 이 책에 소상히 들어 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일본 대기업 10만여명의 직원을 직접 평가하면서 모은 풍부한 사례를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몇 년이나 회사를 위해 분골쇄신하고도 하루 아침에 '찬밥 신세'가 된다고 분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러기에 앞서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기술을 갖춰 몸값을 올리자"는 저자의 지적은 한국 직장인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말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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