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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쏜 별풍선 환불 거부한 BJ "대신 1000만원 기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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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랄랄ralral' 캡처

유튜브 채널 '랄랄ralral' 캡처

7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방송 도중 중학생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후원금(별풍선)에 대한 환불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불우한 청소년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7일 BJ랄랄(본명 이유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랄랄ralral’에 지난 4일 방송된 영상을 편집해 ‘저의 입장을 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앞서 BJ랄랄은 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중학생 팬 가족으로부터 받은 쪽지를 공개하며 환불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학생 동생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수백만원을 후원했다는 취지다. 이에 랄랄은 “140만원이라는 돈을 환불해줄 수 있지만, 이 친구가 이것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환불 요청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어려도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거나 “미성년자라 잘 못 할 수도 있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랄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유튜브 채널 '랄랄ralral' 캡처

유튜브 채널 '랄랄ralral' 캡처

랄랄은 이날 영상에서 “이만큼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생각을 많이 해 봤다”며 “그 친구(중학생)가 저의 찐(진짜) 팬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가) 몇 살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정말로 중학생이라면 후원을 멈추라고 했다”며 “쪽지가 왔을 때 모든 이유를 막론하고 ‘미성년자야? 빨리 환불해줘야겠다’가 전부였다”라고 했다.

다만 “많은 BJ와 상의해보고, 그동안 받은 메일 등을 생각하면서 이게 굉장히 안일한 부분이 될 수 있겠구나 했다”며 “이건 배워야 한다, 자기 눈으로 돈의 가치가 얼마나 크고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아야 다시는 이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불을 해 주면 나중에 돼서 다 환불을 받고 크게 생각을 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이미지를 생각하면 환불해주고 (콘텐트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이걸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분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랄랄은 영상 말미에 글을 통해 “해당 사례로 환불 조치를 할 경우 안 좋은 선례를 남겨 자칫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후원 금액은 환불이 아닌 불우한 청소년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청년재단에 기부했다”라며 청소년행복재단 기부 내역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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