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금맥」찾았다|4명이 결승에

【북경=특별취재단】사이클 남자1백km도로경기와 여자역도(원순이)에서 당초의 금메달목표가 빗나가고 나란히 동메달에 그쳐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던 한국선수단은 여자펜싱 플러레 개인전에서 탁정임이 뜻밖의 첫 금메달을 낚아 올리고 사격남자공기소총 안병균의 금메달추가로 심기일전, 25일부터 본격적 금메달공략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이날 경기 중 한국선수단은 사격남자자유권총을 비롯, 펜싱 남자 플러레개인전, 그리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개체급 등에서 정상의 월계관을 노리고 있다.
한편 24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여자하키와 여자농구에서 잇따라 북한을 꺾어 여자구기종목에서 이른바 「남북대결」을 전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여자체조단체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꺾고 북한에는 뒤져 3위에 머물렀으며 수영에서는 남자개인혼영4백m의 김성태(충남고·18)가 4분33초88의 한국신기록(종전 4분37초70)으로 역영, 남자계영 8백m(지상준·임철성·권상원·이윤안)와 함께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한국의 메달박스인 그레코로만형에서 대거 6명이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또2명이 무패를 기록하는 등 쾌조를 보이고있다.
이미 결승에 오른 57㎏급의 시진철, 48㎏급의 권덕룡, 68㎏급의 문충식, 82㎏급의 김상규에 이어 52㎏급의 안한봉, 74㎏급의 한치호 등이 모두 조1위로 결승에 나섰다.
이밖에 90㎏급의 엄진한, 1백30㎏급의 김기정은 무패로 결승진출이 유력해졌다. 10명 중 62㎏급의 이운채, 1백㎏급의 최무배 등 2명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배구>
남자B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이상렬(1m95㎝)의 공격주도와 하종화의 뒷받침으로 매세트 접전 끝에 난적 일본을 3-0으로 완파, 우승전망이 밝아졌다.
78년 방콕대회이후 12년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1, 2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격전 끝에 16-14로 따내 승세를 잡았다.

<농구>
한국여자가 힘겹게 북한을 꺾었다.
한국은 의외의 복병 북한을 맞아 무려 아홉 차례나 타이를 이루는 고전 끝에 북한의 막판추격을 간신히 뿌리쳐 70-67로 신승, 8년만에 격돌한 남북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가까스로 체면을 지켰다. 한국은 지난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93-62로 이겼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을 마크, 단독선두에 나섰다.

<하키>
여자하키팀이 예상대로 약체 북한을 7-0으로 가볍게 일축,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세계최강인 한국하키 낭자군은 24일 국립올림픽센터 하키장에서 벌어진 여자부리그 첫 경기에서 도입3년째인 북한팀을 맞아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일방적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경기초반 투톱으로 나선 장은정이 잇따라 2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 전반에만 무려 6골을 집어넣는 맹위를 떨쳤다.

<체조>북한 이어 3위에
한국은 24일 오후 이곳 수도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단체전 경기에서 종합1백94·075점을 마크, 4위 일본(1백92·250)을 제치고 중국(1백96·775) 북한(1백95·07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지숙(전북체고)은 뜀틀(9·825) 평균대(9·8) 등 대부분의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개인3위(39·075)에 랭크되는 등 동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으나 주종목인 마루에서 9·775에 그쳐 26일 벌어지는 종목별경기(마루)의 금메달 가능성은 흐릿.

<역도>원순이·정명숙 동
원순이와 정명숙 이어 여자역도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을 기대했던 60㎏급의 원순이는 손목부상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인 1백90㎏에 훨씬 뒤지는 1백72·5㎏을 마크하는데 그쳤다.
또 67·5㎏급에서 정명숙은 합계 1백82·5㎏을 들어 중국·일본에 이어 3위.
전날 44, 48, 52㎏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던 중국은 이날 56, 60, 67·5㎏급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 독무대를 이뤘다.
이날 60㎏급에서 중국의 마나는 인상(92·5㎏)과 합계(2백7·5㎏)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67·5㎏급에서 역시 중국의 궈퀴샹이 인상(1백㎏)과 합계(2백15㎏)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 최고기록을 각각 5㎏ 경신,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