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붕괴는 예방행정 소홀 탓" 고양 군 질책 안 내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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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불가항력 여부 가릴 터>
안응모 내무부장관은 12일『어제 모든 제방에 예찰 강화를 지시했는데도 고양 군에서 한강제방이 붕괴되는 참변이 발생했다』고 지적, 『앞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이번 사태가 불가항력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겠다』고 언급.
안 장관은 사고가 나면 복구행정은 빛도 나고 상도 받는 등 생색이나 열심히 하는 반면 예방행정은 그렇지 않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기회에 공무원들의 자세를 가다듬을 것을 거듭 강조. 【수원】

<정치·제도적 문제점지적>
인천시청은 최근 경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모 간부의 박사학위취득을『모범적인 현직경찰관 사례』라고 높게 평가하다 논문의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자 분위기가 돌변, 논문내용이 시중에 전파될까 안절부절.
이는 논문내용에「정치적 중립견지」가 경찰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나 검찰 등 외부기관의 간섭이 많은 점 등은 정치·제도적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 역시 경찰의 범죄예방과 검거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등 현 경찰의 적 나라(?)한 안팎문제가 주요내용으로 돼 있기 때문.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자 치안본부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시경관계자들은 보도경위를 알아보느라 며칠전 축제분위기가 사라진 표정이 역력. 【인천】

<수매거부로 번질까 걱정>
담배인삼공사는 최근 잎담배수매를 앞두고 전국 잎담배생산농가들이 잎담배 제값 받기 회의를 갖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이것이 바로 잎담배 수매거부운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이는 잎담배수매와 관련, 지난해에도 담배생산농가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있어 진통을 겪은 적이 있는 데다 올해도 10월 수매를 앞두고 11일 대전지역에서 전국 잎담배 생산농민대표 30여명이 모여 잎담배 제값 받기 숙 의를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서 담배인삼공사 측이 잎담배 값을 발표할 경우 자칫 큰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 【대전】

<제주개발 법 반발에 난감>
제주도는 최근 제주도 개발 특별조치 법 제정을 위한 법률시안이 공청회과정에서『제주도내 농어민피해를 외면하고 재벌이익을 도울 뿐 아니라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거센 반발에 부닥쳐 진퇴양난.
홍영기 제주도지사는 이와 관련, 『정부 각 부처와 타 지역에서는 제주도특례법이라는 저항이 나올 만큼 제주도민에게 유익한 법률인데도 일부 반대주장에 휩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 『내가 외지출신 도백이지만 제주도발전을 위해 정열을 다 바치고 있으니 도와 달라』고 애소(?). 【제주】

<함평·영광 보선에 고심>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사건으로 인한 의원직 상실로 곧 있을 전남 함평-영광지구 보궐선거에 민자당후보로 출마할 조기상전의원은 이번 보선에 나서는 소감을『심청이 인당수에 들어가는 심정』이라고 실토.
한편 전남도 관계자들 역시 이번 보선에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하면서도 내심으론 6공 정권에 대한 호남권에서의 중간평가가 될 분위기를 의식, 『지난 총선 때 민정당 후보의 득표 율 23·1% 보다는 상회해야 할 것』이라며 묘안을 찾느라 고심. 【광주】

<당정협의회 집안싸움>
민자당 경북도지부와 경북도 간에 지난8일 도정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당정협의회가 일부선량들의 인신공격 성 발언으로 집안싸움을 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L모 의원은 김차현 지사에게『경찰국장시절에는 점잖았는데 도지사가 된 이후부터 목에 힘을 준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조심하십시오』라고 해 참석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
또 일부 의원들은 도정보고가 끝나고 의원들의 질의에 들어가자마자『당정회의 개최시간을 제대로 통보해 주지 않아 참석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개최시간을 확인하느라 소란을 떨었다』며 주최측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 눈길.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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