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지점 100개 늘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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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조직 개편을 통해'현지화(localization)'에 적극 나서겠다."

존 필메리디스(사진) SC제일은행장은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지화를 위해 "우선 임기가 끝나는 외국인 임원의 후임을 한국인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상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 영업관련 직원들을 대거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C제일은행의 이사회 멤버 10명 중 5명이 외국인이다.

그는 또 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196개에 달하는 본점 조직을 조만간 105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42명인 임원 수도 단계적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반면 영업점포는 향후 3년간 100개를 늘리고 영업인력도 5년에 걸쳐 1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영업력을 강화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환영한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자에 대한 규제완화와 기업의 투명성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 동요가 없었던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그만큼 튼튼해진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금융제재 관련 지침이 아직 영국 본사로부터 오지 않았다"며 "만약 본사의 지침과 한국 금융당국의 가이드가 충돌할 때는 한국의 가이드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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