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미 「성전」규정/하메네이/식량ㆍ의약품도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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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시는 TV 연설 녹화
【니코시아ㆍ워싱턴ㆍ런던 외신 종합=연합】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12일 미국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반대하는 이라크의 투쟁은 「성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판매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방송을 통한 연설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미국의 페르시아만 군사력증강을 비난하고 『미국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대한 투쟁은 알라신을 위한 지하드(성전)로 간주될 것이며 이를 위해 죽은 사람은 모두 순교자』라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은 페르시아만 위기가 시작된 이래 이란이 표명한 가장 강력한 반미반응이다. 이에 따라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의 차질 및 일부 회교도들의 미군에 대한 자살공격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이라크국민에게 평화공존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TV로 녹화했으며 백악관은 이라크가 이 TV메시지를 5일 이내 방영않을 경우 이를 전세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이라크정부가 쿠웨이트를 침략했기 때문에 이라크국민은 곤경에 빠지게 됐다』며 『미국은 이라크 국민과의 평화공존을 원한다』고 강조했다고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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