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본엔 상황 수시로 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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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에서 지하철로 출근하는 한 시민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합의 소식을 1면 주요 뉴스로 다룬 중앙일보를 읽고 있다. AP통신은 이 사진을 1일 아침 전 세계로 타전했다. [서울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미국.북한.중국 간 3자 비밀회동이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이라는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회동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이었으며, 이후 협상과 관련해 양국 간에 지속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1일 전했다.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3자 비밀회동 구상이 구체화된 지난달 25일 중국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회동을 제안했고, 미 국무부는 이를 즉각 일 정부에 알렸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주말 일본에 "3자회동 날짜가 지난달 31일로 결정됐다"고 알려줬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지난달 31일 낮 미국으로부터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이어 '조만간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정보가 일본 정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 정부는 3국 간 비공식 회동과 관련해 미국과 사전에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일 외무성 관계자는 "미국은 3자회동에 임하는 입장을 일본에 알렸고, 이에 일본 정부는 '우리가 끼면 북한이 감정적이 되기 때문에 3자회동 형식을 지지한다.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의지를 잘 전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일은 이와 함께 '3자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가 결정되더라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일 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재조치는 지속한다''북한을 결코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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