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 남북적회담 재개/유엔 단일의석 가입 실무기구서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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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회담 폐막… 내달 16일 평양회담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연형묵총리등 북한대표단일행 90명은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7일 오전 9시40분 숙소인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떠나 테헤란로∼강남대로∼한남대교 남단∼올림픽대로∼반포대교 북단∼강변북로∼마포대로∼서대문∼통일로를 거쳐 판문점에 도착했다.
우리측의 강영훈총리는 호텔 정문에서 연총리와 작별의 악수를 나누었고,홍성철통일원장관등 나머지 우리측 대표 6명이 북측 대표단과 짝지어 승용차에 동승,안내했다.
북측 대표단의 안병수대변인(조평통서기국장)은 성명을 발표,『이번 회담에선 유엔가입문제만 앞으로 대표접촉에서 논의한다는 것에 합의했을 뿐』이라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ㆍ방북인사 석방은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을 해소키 위한 의제테두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중한 문제이니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6일 오전 비공개로 2시간10분동안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2차 회의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실질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유엔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실무기구를 구성하며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위해 양측 적십자사에 회담을 열도록 촉구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우리측 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유엔가입문제와 관련,『북한측이 단일의석 공동가입에 대해 실현가능한 안을 갖고 나오면 양측에서 별도의 대표단을 구성,이를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홍대변인는 『이에따라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은 잠시 보류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 안대변인도 『앞으로 1주일쯤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2∼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를위해 곧 남북 책임연락관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측이 이번 회담의 「선결과제」로 제시했던 ▲유엔 단일의석 공동가입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익환목사등 방북인사 석방 등을 우선적으로 논의하자고 주장,정치ㆍ군사와 교류ㆍ협력의 개별의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한은 그러나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2차 고위급회담을 열어 현안을 계속 논의키로 했다.
우리측은 상호 체제인정을 골자로 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등 북한측이 제시한 회담진행원칙을 포함,절충작업을 벌인 뒤 합의서를 채택하자고 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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