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내정불간섭」표명/노대통령ㆍ연 총리 요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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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일문제에 깊숙한 대화/북한대표단 일정 마치고 귀환/대북 경제지원등 「3원칙」 제의 노/한국의 대소접근에 문제제기 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단 일행이 7일 오전 3박4일간의 서울일정을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돌아갔다.
이에앞서 연총리등 북측 대표단은 6일 오후 청와대를 예방,노태우대통령과 면담했으며 특히 연총리는 노대통령과 약 15분간의 개별면담을 갖고 남북대화및 통일문제에 대한 깊숙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개별면담에서는 통일문제에 대한 남북 양측의 기본입장과 우리측에서 경제적 지원용의및 내정불간섭의사를 표명했고,북측에서 남북대화에 있어서의 자주적 자세및 내정불간섭에 대한 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2,3,5,12,14,15면>
내정불간섭에 있어 노대통령은 북한의 권력승계에 관해 긍정적인 시사를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한국의 대소접근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이날 개별면담과 대표단 접견자리에서 『남북간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것은 상호간 이해를 넓히고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남북간 현안문제를 해결해나기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내에 열려 남북 관계개선등 협력의 틀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안정속에서 발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북한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말하고 ▲남북 상호간 협력 ▲신뢰관계 구축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북측 입장의 최대한 수용등 남북대화에 임하는 우리의 3원칙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지난 20년간의 대화에서 선전에 치우친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서로의 입장중에서 공통되는 부분은 빨리 합의를 도출해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연총리는 『노대통령께서 밝히신 말씀을 김일성주석께 보고하겠다』며 『남북간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는 불신과 긴장해소』라고 밝혔다.
연총리는 이어 『노대통령이 남북 관계진전을 위해 고위급회담에서 밝힌 유엔가입문제,구속된 방북자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에 대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회담이 진전되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개별면담자리에서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보내는 안부를 연총리에게 전달했고,연총리는 김주석이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안부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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