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길씨 곁에두고 단장의 아픔씹는 임춘심할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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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만나 확인해봤으면 한없겠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과 수행원ㆍ기자 가운데 자신의 혈육이 있는 것 같다며 확인에 애를 태우는 국내 연고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를 통해 『북측수행원 박춘길은 내 막내동생』이라고 했던 임춘심씨(69ㆍ여ㆍ경기도 양주군 은현면 선암리 309)는 임춘길씨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6일 『내동생이 틀림없다. 한번 만나보기라도 했으면 한이 없겠다』고 호소했다.
임씨는 임춘길씨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입장이 난처해 부인하는 것 같은데 보면 볼수록 내 동생이 틀림없다. 그 얼굴이 눈에 선해 밤새 좋은 소식을 기다렸는데 혈육을 곁에 두고 왜 만날수 없는지 울고싶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임씨는 이어 『죽기 전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 같은데 꼭 만나게 해달라. 만나는 것이 어려우면 전화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애를 태웠다.
임씨는 북에 남아있던 부모와 동생 춘엽(63)ㆍ춘병(57)씨의 소식도 듣고싶고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다는 편지 2장을 써 임춘길씨에게 전달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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