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단 입경/연형묵총리 포함 90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판문점∼통일로 거쳐 숙소 도착/내일 남북 총리 첫 회담ㆍ6일 노대통령 예방/군축ㆍ경협논의… 강­연총리 단독회담도 추진
분단 40여년 만에 최초로 북한의 총리가 공식으로 남한땅을 밟았다.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등 회담대표 7명은 수행원 33명,기자 50명 등과 함께 남북 고위당국자간의 첫 대좌인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4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넘어왔다. 북측 대표단및 수행원 90명은 낮 12시쯤 숙소인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도착,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의 영접을 받고 여장을 풀었다.<관계기사3,4,19면>
북측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에서 간단한 통과절차를 거친 후 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왔으며 이어 미리 대기하고 있던,강총리를 제외한 홍성철통일원장관등 6명의 우리측 회담대표들의 영접을 받았다.
곧이어 양측 회담대표들은 10대의 승용차에 짝지어 분승하고 수행원과 기자단은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서울로 향했다.
이들을 태운 차량행렬은 통일로를 거쳐 무악재→서대문로터리→마포→강북강변도로→반포대교→올림픽대로를 경유해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도착했다.
남북 회담대표들은 5,6일 두차례 전체회의를 갖고 「정치ㆍ군사대결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실시문제」를 의제로 남북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6일 오후 4시엔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다.
정부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책임있는 남북 고위당국자간에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위해 강영훈국무총리와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간의 단독회담을 5,6일중 성사시키기로 하고 이를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
정부는 또 강영훈ㆍ연형묵총리간의 단독회담이 여건상 어려울 경우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과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간의 회담을 차선책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1,2차 전체회의는 시간이 너무 짧은 점도 있지만 다수인원이 참가하고 있어 고도의 정치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깊이있는 남북한간의 의견 개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따라서 남북 총리간의 단독회담을 통해 상호 관심사를 밀도있게 논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남북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필요할 경우 총리 단독회담을 갖자는 데 우리측과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또 남북 고위급회담이 남북한간 상호신뢰구축과 교류ㆍ협력의 실질적인 시발점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정치ㆍ군사분야에서는 상호체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방안을,교류ㆍ협력분야에서는 인도적 견지에서의 인적 왕래와 상호보완적 측면에서의 경제협력및 교류 방안을 우리측이 제시할 의제로 확정,5일 오전 10시 개최되는 제1차 전체회의에서 강영훈국무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
정부가 최종확정한 우리측 의제는 정치ㆍ군사분야로 ▲군축 ▲상호체제 인정 ▲상호비방 중지 ▲서울ㆍ평양상주대표부 설치 ▲평화협정 체결 ▲군사연습 사전통보 ▲평화지대 조성 ▲남북 고위군사 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 등이다.
교류ㆍ협력분야는 ▲60세이상 연로자의 남북 자유왕래 ▲이산가족 상호방문 ▲추석ㆍ설 등 민속명절에 민족대교류 ▲금강산 공동개발 ▲경제공동위 설치 ▲남북한 직교역으로 확정했다.
□총리회담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규진,김두우,김진국,문일현,김진
사회부=이하경,이철호,김종혁,이규연,최형규
북한부=안희창
특집부=조현욱
사진부=김주만,최재영,장남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