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아파트/10ㆍ11월중 1순위 미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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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엄청난 물량에 동시 분양방식 채택 원인/예금 가입자 많아 2,3순위로 채워질 듯
신도시아파트의 미분양사태는 올 것인가. 온다면 언제쯤 올 것인가.
그동안 다섯차례 실시된 신도시아파트분양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포함해 43만명에 달하는 수도권청약예금 1순위자들의 관심은 이 문제에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10월,또는 11월중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신도시의 지명도 낮은 업체의 아파트는 부분적인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때 미분양은 1순위 신청에서 미달되는 것을 말하는데 미분양을 예측하는 사람들도 본래의미의 미분양,다시말해 분양후 6개월이 넘도록 안팔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즉 1순위에서 미달이 되고 이에 따라 2순위,또는 3순위 신청을 받으면 금세 신청자가 찰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분당3차때만 해도 59대1에 달했던 경쟁률이 3∼4개월뒤에 어떻게 미달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여전히 남지만 올가을께 미분양사태를 전망하는 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우선 이달말부터 11월말까지 약 3개월동안 신도시에서만 5만7천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는 점이다.
이중 10월에는 분당ㆍ평촌ㆍ산본ㆍ중동 등 4개 신도시에서 2만2백81가구가 동시 분양되고 11월에는 일산까지 포함한 다섯군데에서 2만2천3백76가구가 공급된다.
물량자체도 엄청나지만 무엇보다 같은 달에 분양되는 것은 같은 날에 청약을 받는 동시 분양방식이 미분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예컨대 5개 신도시에서 각각 청약을 받을 경우 한사람이 다섯번도 신청할 수 있지만 동시분양하면 이중 어느 한곳만 골라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쟁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당첨될 확률이 높아져 아파트수요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신도시에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신도시별로,또 분양회사별로 경쟁률에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제는 아파트에 한번 당첨되면 청약예금에 새로 가입해도 영원히 2순위밖에 안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한번밖에 없는 1순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이 경우 5개 신도시중에서 인기가 좀 처지고,별로 이름없는 업체가 짓는 아파트는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파트분양을 기다리는 청약예금 및 저축가입자가 7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2백20만명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미분양사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어쨌든 건설부는 미분양사태가 생겨 분양열기가 진정되고 그에 따라 부동산값이 안정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사실 신도시아파트의 동시분양방식도 인위적으로라도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것에 다름아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미달현상은 생기더라도 3∼4년전처럼 서울 목동이나 올림픽패밀리아파트와 같은 대도시지역의 진짜 미분양사태는 없을 것이라는게 부동산가의 전반적인 예측이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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