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정기미에 고무/「팔자」세 증발… 객장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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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술렁이는 증시 “중동몸살” 동경도 급등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깨지면서 지난 주말 일부 투매양상까지 벌어졌던 주식시장은 27일 거의 전종목이 상한가로 돌변,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투자자들은 긴박감을 보여온 중동사태가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자 크게 고무된데다 이날 발표될 당정간의 증시부양책에 큰 기대를 걸고 개장하자마자 「사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지난주말 일부 투매양상까지 보였던 「팔자」세력은 거의 자취를 감춰 증권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또한 이날 동경증시가 전장초부터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는데 썰렁하던 증권사 객장은 모처럼 몰려나온 투자자들로 술렁거렸다.
○…한편 지난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시작된 중동사태가 세계각국의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긴장정도와 유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어도 지난 2일 이후 세계 주요증시는 최저 10%에서 최고 40%까지 주가가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리증시는 중동사태 발발전인 지난 1일 6백90.21을 기록했었으나 지난 24일에는 드디어 6백선이 깨지면서 5백94.23까지 떨어져 이 기간동안 하락률이 13.9%에 이르렀으며 뉴욕증시도 지난 1일에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천9백에 이르렀으나 24일에는 12.63%가 하락한 2천5백32.92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중동사태로 일본과 대만증시는 훨씬 큰 피해를 보았다.
한때 2만7천엔대까지 내려갔던 동경증시의 니케이(일경)공업지수는 그후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지난 1일에는 3만8천엔선에서 맴돌았으나 이후 급전직하,24일에는 2만4천엔대까지 폭락해 하락률이 21.64%나 됐다.
대만은 더하다.
올 2월초 가권지수가 1만2천포인트를 돌파,최고점을 기록했던 대만증시는 6월 4천대까지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보이다가 조금씩 회복,지난 1일에는 5천7백71포인트까지 회복됐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가권지수는 오히려 이전 최저점보다도 낮은 3천3백33포인트까지 떨어져 연중최저치를 기록,이 기간동안 하락률이 무려 42.24%에 달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세계증시의 동시 다발적인 폭락사태는 유가급등세가 누그러들면서 뉴욕과 동경증시를 중심으로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전쟁직전까지 몰고갔던 중동사태가 UN사무총장등의 적극 중재노력등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보이는 만큼 앞으로 급락현상만은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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