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유 마주르 교수(세계시인대회 참가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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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내에 김지하시집 번역 예정”
『남ㆍ북한 현대문학에서 유사성을 찾는 비교연구가 불가능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문학노선이 전혀 달라 두 문학사이에는 깊은 골이 패여있기 때문입니다.』
소련 모스크바대교수로 한국문학 전공의 유 마주르씨(66).
58년 평양에서의 1년간 유학이래 몇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나 서울은 처음. 그는 서울에서 지적으로 자유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자신이 지금까지 한국문학연구,번역소개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을 열심히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50년대말까지만 해도 북한에서는 수준높은 서정시가 생산됐습니다. 그러나 6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개인숭배 시로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58년 유학시절에는 임화ㆍ이태준ㆍ한설야 등 유명문인들과 자유스럽게 만나 토론할 수 있었으나 그후 방북때는 그것이 전혀 불가능했다는 것.
소련에서는 50년대부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고전이나 일제하문학,북한문학이 번역ㆍ소개되다 2년전부터 남북작품이 체계적으로 유입돼 금년내로 김지하의 시집이 번역될 예정이라고 했다.<이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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