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 한화, 연장 15회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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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한화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5회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팀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9회까지 1-1로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이어진 15회까지 서로 득점에 실패해 결국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시리즈는 6차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삼성은 3승1무1패를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된다. 1승1무3패의 한화는 3승을 따내야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이날 경기로 한국시리즈는 3게임 연속 연장전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고, 무려 5시간 15분이 소요됨으로써 포스트시즌 최장시간(종전 4시간 45분)을 세우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15회 연장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네 번 째다.

3만 관중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손에 땀을 쥔 채 승패가 결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양팀 마운드는 높기만 했다. 한화가 안타 11개, 삼성이 9개의 안타를 뽑았지만 집중안타가 거의 없었다.

삼성은 3회 말 선두 8번 김종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종호의 2루 땅볼로 2루를 밟았다. 2사 후 2번 조동찬의 중전안타로 삼성은 선취점을 뽑았고 경기의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4회까지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채 삼성 선발 브라운과 한화 선발 정민철의 호투는 계속됐고, 6회까지 삼성이 1-0으로 리드했다. 삼성은 브라운을 6회에 마운드에서 내리고 오상민에 이어 7회에 배영수를 투입하면서 한점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배영수 투입이 한화에는 오히려 찬스였다.

한화는 7회 말 4번 김태균이 바뀐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나 한화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 6번 이도형의 투수 앞 강습 타구를 잡으려던 배영수는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 1,2루를 허용했다. 철벽 내야수비를 자랑하던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실책. 한화는 계속된 공격에서 한상훈이 유격수 땅볼을 쳐 주자 1, 3루를 만들었고, 8번 대타 조원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1-1 동점을 이뤘다.

이후 삼성은 권오준, 권혁, 임창용, 전병호, 오승환, 그리고 임동규 등 10명의 엔트리 중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한화 타선을 틀어 막았다. 한화도 정민철에 이어 최영필, 지연규, 구대성, 김해님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삼성타선에 추가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6차전 선발투수는 삼성이 하리칼라, 한화가 안영명을 각각 예고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한국시리즈 5차전 전적
◇5차전(잠실.15회 연장)

한화 000 000 100 000 000 1
삼성 001 000 000 000 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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