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외로운 투쟁
이해인 지음, 마음산책
220쪽, 1만원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에요. 양보하고 손해 보는 어리석음의 용기없이 참사랑은 불가능하지요. 사랑이 요구하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늘 외로울 준비가 되어있다면 우리는 좀 더 빨리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여러 해 동안 벗에게 보낸 편지를 월별로 묶은 것이다. 수도자 지망생, 문학소녀, 아기 엄마, 사형수에 이르기까지 그의 벗들은 참 다양하다. 그래서일까. 이 편지들에는 세상 모든 벗을 향한 위로와 치유, 사랑이 담겨 있다.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밝게 웃고 더 넓게 용서하자'는 조용한 권유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스로 이름 붙인 각 달의 이름도 참 곱다. 가는 10월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고운 말을 찾아 쓰는 달', 오는 11월은 '죽음과 이별을 묵상하는 순례자가 되는 달' 이다. 맑고 고운 글을 읽으며 이 가을을 보내고픈 이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김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