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다시 연중최저 행진/“유가 오르면 주가 내린다”재현(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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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주주 지분낮은 소형주 관심
○…부양책 기대에 대한 실망감,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동사태,남북관계개선 기대무산등으로 주가가 이틀째 큰폭으로 떨어져 다시 연중최저치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전날 10포인트이상 하락,4일만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14일에도 개장초부터 하락하기 시작,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 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종가보다 8.63포인트 떨어진 6백37.23을 기록해 6백40선마저 무너졌다.
○…원유가격과 주가의 반비례 현상이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으로 다시 나타나고 있다.
중동사태가 벌어질 당시 배럴당 17.93달러였던 원유가격은 열흘이 지난 13일 현재 24.50달러수준으로 뛴 반면 국내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동안 6백88.28에서 6백45.86으로 떨어져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계속 감소추세를 나타냈던 고객예탁금이 지난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최저수준을 맴돌던 고객예탁금이 지난주를 고비로 늘어나기 시작,지난 11일 현재 총 1조2천3백73억원으로 7월말의 1조1천6백9억원에 비해 7백64억원이나 늘어났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7월초순 이후 계속 1조1천억원대에 머물렀으나 거의 한달만에 1조2천억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신용융자 및 미수금은 이달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1일 현재 1조9천3백10억원으로 7월말에 비해 6백22억원이 줄어들었고 미수금도 5천4백24억원으로 1백61억원이 줄었다.
○…지난 1일 증권감독원이 침체시장 타개책의 일환으로 대주주의 대량주식취득을 허용한 이후 자본금이 적고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중ㆍ소형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대주주들은 주식소유제한규정 때문에 경영권의 위협을 받지않자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매각,침체장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12ㆍ12조치후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이 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으나 이중 절반정도는 대주주들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말미암아 대주주들의 대량 매물은 억제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주식매각으로 지분율을 낮췄거나 현재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대주주들은 앞으로 주식매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태평양증권 조사에 따르면 자본금이 1백억원이하이고 대주주지분이 50%이하인 기업은 총 2백45개로 이 가운데 평균대주주지분율 25%를 밑돌고 자본금이 50억원미만인 소형주는 45개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대주주지분율이 20%에도 미달,경영권확보를 위해 주식취득이 예상되는 기업은 22개로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지분율).
▲남양유업(13.0%) ▲크라운제과(19.0) ▲샘표식품(11.8) ▲대한모방(18.4) ▲진영산업(15.6) ▲범양식품(15.0) ▲호남식품(18.1) ▲전방(9.2) ▲진양(16.2) ▲일성(14.4) ▲유유산업(18.3) ▲국제약품(19.8) ▲현대약품(12.7) ▲태원물산(18.8) ▲신화실업(8.4) ▲현대금속(17.3) ▲부산주공(8.3) ▲새한정기(19.1) ▲범한정기(17.3) ▲모나미(16.9) ▲신성무역(16.5) ▲대미실업(7.2)<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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