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봉사로 제2인생" 퇴임 교장 도시락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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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더 큰 공부

○…강남대학교 사회체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사랑의 손(회장 박영혁.3년)' 회원 45명은 21일 경기도 용인시 구갈리 강남마을 9단지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독거노인 15명에게 마사지 봉사활동을 했다.

스포츠 마사지 과정을 이수한 봉사자들은 2004년 5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피로회복을 위한 마사지는 물론 목욕봉사와 식사 봉사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기술의 기량도 높이고 좋은 일을 해보자는 양재용 지도교수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복지센터에 매일 출근

○…23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인구협회 노인복지센터 주방.

박성혁(70.춘천시 효자동)씨는 밥을 도시락에 담고 갈치조림, 도라지볶음, 고추볶음은 반찬통에 담았다. 그런 다음 도시락 가방에 넣어 이를 배달할 다른 봉사자에게 넘겨줬다. 2002년부터 이 곳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해온 박씨는 이날 조리사 혼자서 바쁘게 도시락을 만들자 주방일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었다.

박씨의 임무는 매주 화요일 8명의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것이다. 도시락은 몇 개 안되지만 30㎞를 다녀야 한다. 도시락 배달 이외에 이날처럼 복지센터에서 필요한 일을 찾아 하기에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박씨는 2000년 원주 일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직한 이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2001년 돌다리봉사회를 만들어 청소와 집수리,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 교재 우리가 책임진다

○…원주시 장애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예찬어린이집. 23일 오전 아이들 우는 소리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아이코리아 원주지회 회원 6명이 둘러앉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우유팩과 음료수 병 한쪽에 콩.보리.팥.은행 등을 빼곡이 붙이고 통 안에 같은 곡식을 넣는 작업을 했다.

아이코리아 회원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4개 조로 나눠 이곳에서 교구 만드는 봉사활동을 한다. 어린이집 문미화 원장은 "일주일동안 수업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주는 덕분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찬호.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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