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채소값 폭락 우려/값오르자 너도나도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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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달 하순이면 공급과잉/농정부재에 불신까지 겹친 탓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무ㆍ배추 값이 이달 하순부터는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돼 채소의 재배 및 공급에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말 이후 불과 1주일만에 무ㆍ배추값이 두배이상 뛰자 농가들이 너도나도 채소 재배면적을 늘려 이번에는 오히려 폭락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농사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채소 공급부족상태에서는 무ㆍ배추값이 턱없이 올라 도시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높아졌는데 이달 하순에는 공급과잉으로 농촌 생산자들이 큰 손해를 볼지도 모르는 악순환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농림수산부가 조사한 6∼7월중 고랭지(해발 6백m이상 지역)채소 파종 실적에 따르면 무는 2천3백66정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배추는 3천7백61정보로 같은 기간동안 39%나 증가했다.
또 전국적인 재배면적은 무가 작년에 비해 25%,배추는 50%나 각각 늘어났다.
게다가 무ㆍ배추의 대체품인 열무ㆍ솎음배추의 재배도 크게 증가했다. 열무의 경우 파종면적이 2천5백34정보로 당초 계획보다 1백87%,솎음배추는 2천8백63정보로 1백67%나 각각 증가,이들 채소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이달 하순부터는 공급과잉으로 값폭락이 염려되고 있다.
농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채소값 폭락을 막기위해 이른바 밭떼기(포전매매)에 착수하려고 하나 산지 채소값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어 이를 사들이기에는 너무 부담이 커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부관계부처도 현재 값이 크게 뛴 채소값을 끌어내리는데 쩔쩔매고 있으며 곧이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폭락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산지에서는 농정에 대한 불신으로 무ㆍ배추를 값 좋을때 팔기 위해 채 자라지도 않은 채소를 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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