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실력 평가 받아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 역사에 대한 나의 지식은 몇 점이나 될까. 국민 누구나 자신의 한국사 수준을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긴다. 한국사 분야의 '토익(영어능력 평가시험)'을 지향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11월 25일(토) 처음으로 시행된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연구.편찬기구인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위원장 유영렬)가 주관한다.

◆ 1회는 초급.중급만 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가장 높은 단계인 1급부터 낮은 단계인 6급까지 세분화된다. 누구나 원하는 등급에 지원할 수 있다. 초급(5.6급)은 초등학생, 중급(3.4급)은 중.고생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며, 고급(1.2급)은 대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시범으로 초.중급만 실시한다. 일반인은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다. 응시 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historyexam.go.kr)를 통해 11월 19일까지 접수한다. 시험은 전국 지역별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내년엔 모두 세 차례 시험을 볼 예정이며, 2008년부터 연 네 차례씩 시험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국편의 장득진 편사기획실장은 "고시 과목에서도 빠지고 수능에서도 홀대받는 등 크게 저하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심화시키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제도를 만들었다"며 "관공서.기업체 등의 신규 채용과 승진 시험에 별도의 시험 없이 이 제도를 활용한다면 한국사 교육과정에도 새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어떻게 평가하나=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수험생 중 일부를 꼭 떨어뜨려야만 하는 시험이 아니다. 운전면허시험처럼 70점 이상(초급은 60점 이상)만 획득하면 합격증을 수여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할 기본 한국사 지식을 널리 보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변별력을 높인다는 명분 아래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수험생을 골탕먹이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장 실장은 "우리 국민의 한국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기보다는 공통분모를 확인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는 데도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응시 수수료는 6급 1만2000원부터 3급 1만8000원까지로 차등화했다. 합격자 명단은 2006년 12월 29일(금) 인터넷으로 발표한다. 02-712-2187~9.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