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순수 국내파' 민족사관고 합격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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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습관

공부 다이어리 만들고 하루.일주일 계획 세워

▶은영='공부 다이어리'를 만들어 매일 아침 그날의 학습 계획을 세운다. 숙제와 공부할 것은 물론이고 학습 준비물 등 사소한 것까지 계획을 세웠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나 의문이 생기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꼭 해결하고 넘어간다. 특목고를 준비하게 되면 아무래도 내신 공부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선생님이 필기해 주시는 내용은 꼭 적어두고 혼자서 다시 정리해 보는 습관을 들였다.아이들에게 '노트 정리 박사'로 통했다. 평일에는 보통 오전 2시 정도까지 공부하는 '올빼미형'이다.

▶은석=나도 하루.일주일의 학습 계획을 세운 뒤 실천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편이다. 계획대로 100%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그때 그때 체크할 수 있어 집중 보완이 가능하다. 몇 시간을 들여 집중 학습하는 방법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학습 방법을 병행한다. 수학은 긴 시간을 확보한 뒤 공부를 시작하지만 영어 단어 외우기는 학교 쉬는 시간 등 틈만 나면 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것이 내신 대비를 위해서도 효율적인 공부법이라는 데 동감한다. 자정을 넘기기 전 잠자리에 들고, 대신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공부하는 '새벽형'이다.

◆ 영어 공부

틈틈이 단어 외우고 토플 문제 계속 풀어

▶은영=외국에 나가 영어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는 게 언제나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더 끈질기게 영어 공부에 매달린 것 같다. 영어 공부는 주로 학원 신세를 졌다. 초등학교 때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매일 한 권씩 스토리 북을 읽었다. 그땐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서 영한사전.한영사전.영영사전.백과사전을 모두 꺼내 놓고 공부하곤 했다. 중학교에 와서는 토플 공부를 시작했는데 토플 교재로 공부하면서 독해와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별도로 영어 신문을 스크랩해 가면서 꾸준히 읽었다. 영어 듣기는 매일 자기 전에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학교와 학원.집을 오가는 틈새 시간도 최대한 활용했다.

▶은석=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중1 때부터다. 해외 연수 경험이 없다 보니 리스닝이 특히 힘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특히 더 시간을 할애했다. 하루는 30분 정도 영어 듣기를 하고, 다음 날엔 2~3시간을 집중해 들었다. 격일로 이런 학습법을 되풀이하면서 영어 듣기에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독해는 토플 교재 등 문제집을 혼자서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실력을 쌓았다. 영어 단어는 긴 시간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짧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자꾸 반복해서 외우려고 했다. 전날 밤에 외운 단어를 다음날 학교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복습하는 식이다.

◆ 수학 등 다른 과목

풀이 과정 모아 놔 … 신문 사설.칼럼 열독

▶은석=영어 공부에 집중하느라 수학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쓴 것 같다. 그러나 재미와 흥미를 느끼면서 효율적으로 수학 공부를 하려고 애썼다. 심화 문제를 풀면서 재미있어서 한 문제에 한 시간 이상을 들인 적도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에 부닥치면 지레 포기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는 방법을 썼다.입체도형을 공부할 때가 그랬다. 처음엔 막막하고 머리가 아팠는데 집중적으로 공부해 고비를 넘기고 나니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국어는 다소 취약한 과목이었는데, 평소 교과서를 많이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하루에 30분 이상은 신문을 꼭 읽는다.

▶은영=선행보다는 심화 문제 풀이에 더 신경을 써왔다. 특히 '풀이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노트 한 쪽에 한 문제씩만 쓰는 습관을 들인 것도 그래서다. 중학교 과정을 지내면서 풀어놓은 수학 노트가 책꽂이에 가득하다. 학교나 학원에서 어렵게 느꼈던 문제는 집에 와서 '정복'할 때까지 다시 풀어 본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독서에도 신경을 썼다. 학교 필독서 외에도 한 달에 두세 권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한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도 수시로 읽는다.

◆ 후배들에게

즐기면서 해야 효율적 …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은석=공부도 즐기면서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생활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은영=민사고 준비를 하면서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갖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꼭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글=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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