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계 표백제 잘 못쓰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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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락스」「락스킹」등의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는 염소계 표백제를 일반 합성세제와 섞어 쓸 경우 유독성 염소기체가 발생해 사용자의 눈, 목에 자극을 주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위험도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제9차 위해 정보평가위원회를 열고 염소계 표백제에 이같은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보사부와 각 해당사업체에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표시할 것을 건의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키로 했다.
보호원 상담실에는 최근 이같은 사례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 주부 안현숙씨 (35·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는 『합성세제와 「락스」를 혼합해 화장실 청소를 하다 목과 눈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지난 6월 고발했다. 또 최윤숙씨 (35·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경우 「락스」류를 엷게 희석시키지 않은 상태로 사용해 눈의 흰자위 부분 모세혈관 파열로 6월중 2주일간 치료를 받았다는 것.
보호원 위해 정보과 계성남 대리는 『세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공업용 염산과 세제를 혼용할 경우 그 위험도가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보호원 위해 정보 평가 위원회에 따르면 「락스」류 제품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 (NaCIO)으로 소독·표백에 널리 사용되는 화합물인데 알칼리성 합성세제와 혼합할 경우 산화 작용에 의한 기체 때문에 눈과 목안 같은 곳에 점막 장애가 생기며 염소계 표백제, 산성세제와 섞어 쓰면 눈과 목을 자극하는 독성의 염소기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호원측은 『현재 시판중인 염소계 표백제에 합성세제와의 혼합 사용을 금하는 주의 표시가 있으나 주부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혼합시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표시해야하며 수입품인 경우 성분과 주의사항 등을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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