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멀어져 가는 4강 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롯데가 1일 부산 홈 경기에서 태평양에 또다시 8-2로 완패,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소생할 가망성이 희박해졌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급인 윤학길을 투입, 1회말 연속3안타로 선취점을 뽑는 등 사력을 다했으나 잠수함 투수 박정현을 내세워 정면승부를 걸어온 태평양에 힘없이 무너져 4위인 해태에 7게임 반차로 멀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남은 49게임 가운데 31승 이상(승률 6할3푼대)을 올려야만 4강 가능성인 5할대의 승률을 마크할 수 있게되나 태평양(10게임) 해태(6게임) LG(8게임) 등 갈길 바쁜 팀들과의 경기(28게임)를 남기고 있어 사실상 무망해진 상태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5승2무15패로 최악의 성적을 마크, 4강 각축에서 밀리게된 원인은 마운드의 주역인 박동희 윤학길의 부진에다 주포 김민호 등 야수들의 부상이 속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수진이 무너지니까 방망이가 안 맞게 되고 수비에서 에러까지 속출하는 이른바 「도미노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다 홈구장이 인조 잔디 구장이어서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무릎에 충격이 가중,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볼의 .바운드 등에도 격차가 심해 원정 경기에서 실책을 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밖에 급조된 코칭 스태프, 타지에서 논 감독 등 온갖 취약점이 팀의 하락과 함께 악재로 작용, 4강 탈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4강 다툼을 벌이고있는 해태와 태평양은 이날 빙그레· 롯데에 각각 승리, 2게임 반차로 소강상태를 이루었다.
LG-OB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LG3년생 좌완 이국성이 프로 첫 완봉승(7-0)을 장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