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감소ㆍ악성매물 소화가 걸림돌/8월의 증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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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제회복 기미 불구 급격상승은 어려울 듯
○…8월에는 주가가 회복기미를 보여 하락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6월초 한소 정상회담때 종합주가지수 8백14를 고비로 다시 꺾인 주가가 두달간 하향곡선을 그리며 연중 최저수준인 6백70선을 벗어나지 못하자 조급해진 투자자들의 안타까운 질문이다.
그러나 지금 증시가 처해 있는 국면이 장기상승중에 잠깐 쉬어가는 조정과정이 아니라 대세 그 자체의 하락국면이라면 바닥권에서의 에너지축적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따라서 몇몇 호재에 의한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8월의 증시도 수급구조개선ㆍ남북관계개선 등에도 불구,악성 매물을 소화해 나가면서 바닥권을 다지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월의 경제여건을 보면 우선 산업생산은 회복기미를 보일 것 같다. 비록 경상수지는 6개월째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6월들어 소폭이나마 흑자로 반전,수출회복의 기대를 갖게한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생산에 차질을 줘왔던 노사문제가 올해는 비교적 차분히 해결되고 있는 것도 청신호로 보여진다.
○…자금사정도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 같다. 지난달말의 자금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중순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을 전후해 대량으로 돈이 풀릴 것에 대비,월말에 가면 정부의 통화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8월중 수급상황은 기업공개가 일시 중단되고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등 공급물량이 줄어들지만 상대적으로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는등 수요도 크게 늘지는 못할 전망이다.
○…당장 갚아야할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 규모가 1조2천4백억원으로 지난달 30일 현재 고객예탁금 1조1천8백46억원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8월중 만기가 되는 신용융자액은 4천5백억원규모로 7월중의 1조2천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증안기금은 계속 개입강도를 높여가겠지만 증권ㆍ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의 개입은 여전히 미미할 것 같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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