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바니아 국교재개/61년 단교 후 29년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알바니아 고립 벗어나 개혁 가속화
【모스크바 AP=연합】 소련과 알바니아는 30일 29년만에 국교를 회복했다고 양국 관영매체가 동시에 보도했다.
스탈린주의를 고수해 온 마지막 유럽 국가인 알바니아는 지난 61년 중소 이념분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단교했었다.
이로써 알바니아는 알리아 공산당 서기장 주도하에 조심스럽게 추진돼 온 개혁을 향해 또다른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가진 데 이어 30일 크비친스키 소 외무차관과 플라카 알바니아 외무차관이 티라나 소재 알바니아 외무부에서 국교회복협정에 서명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 및 알바니아 텔레그라프통신이 이날 각각 밝혔다.
알바니아는 지난 61년 중소 이념분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단교,친북경정책을 취했으나 78년에는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한 후 스탈린주의를 고수하며 외부세계와 철저히 고립돼 왔다.
그러나 알바니아 공산주의 창건자 엔베르 호자가 지난 85년 장기독재 끝에 사망한 후 뒤를 이은 알리아는 미ㆍ중ㆍ소 등과의 관계회복 의사를 표명했으며 지난 5월 전후 처음으로 미 공식대표단의 티라나방문을 허용하는등 문호개방노력을 본격화해 왔다.
지난 68년 소련군의 체코슬로바티아 침공에 항의,바르샤바조약기구를 탈퇴한 바 있는 알바니아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가입도 희망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