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혼다골프서 시즌 2승 거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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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희원(휠라코리아.사진)이 22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파링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혼다 LPGA 2006에서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의미 있는 우승이다. LPGA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힘을 합쳐 달성한 시즌 10승의 금자탑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억척 여성 골퍼들은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한 지 10년도 되지 않아 한 시즌 1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합작한 시즌 최다 승수는 2002년 9승이다.

쉽지는 않았다. 아홉수에서 무려 11수를 했다. 7월 16일 김미현(KTF)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시즌 9승)한 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기세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재기로 1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멀리 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열 번째 우승컵을 가져왔다.

이번 대회엔 상금 랭킹 1, 2, 3위 오초아.소렌스탐.카리 웹(호주)이 불참했다. 이들 상위 랭커는 27일 경주에서 시작되는 LPGA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2타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한희원은 7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으며 쉽게 역전 우승했다. 한때 2위와 8타차까지 벌리기도 했고, 결국 다이애나 델라시오(미국)를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주부인 한희원은 올해 코닝클래식에서도 우승, 한국의 10승 중 2승에 기여했다.

지난주 코스가 긴 삼성 월드챔피언십에서 7명이 출전해 대부분 하위권으로 처진 한국 선수들은 정교함이 필요한 태국 골프장에서 출전 선수 대부분이 선전했다. 박희정(CJ)이 8언더파로 3위,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한국 이름 김초롱)은 합계 7언더파 공동 6위, 김영(신세계)도 6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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