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골 터뜨리는 "해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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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황보관 (25·유공)은 국내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친 캐논 슈터.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은 워낙 빠르고 강해 웬만한 골키퍼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골을 먹고 만다.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에서도 골 기근으로 허덕이던 한국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황보관이 30m가 넘는 미사일 슛으로 한 골을 얻어 무득점의 치욕을 가까스로 면했으며 29일 북한과의 경기에서도 그의 날카로운 슛으로 결승골을 얻었다.
오른쪽 날개로 스피드가 뛰어난 황보는 골게터는 아니지만 중요 경기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뜨림으로써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대부분의 국가 대표 선수들이 중·고 시절부터 화려하게 각광받아 왔지만 황보는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
대구 침산 국교 4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 계성중→서울 체고를 거쳐 서울대사대 체육과에 진학한 황보는 대학 3학년 때에야 겨우 대표 2진에 발탁되었으나 김정남 감독에 의해 유공으로 스카우트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프로에 입문한 88년에 신인왕을 차지한 황보는 이후 대표 선수에 발탁되었으며 성실한 플레이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김미혜씨 (25)와 결혼, 오는 10월께 아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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