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의 구슬땀 현장(12)|양궁 이정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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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준, 발사-.
불과 2·5초. 먹이를 쫓는 독수리처럼 불타는 눈매로 표적을 응시하며 골드를 꿰뚫는 10대 남자양궁의 기수 이정근 (18·선인고 3).
「조준, 발사」가 무수히 되풀이되는 지루한 반복 훈련이 삼복더위와 겹쳐 고통스럽기만 하다.
『북경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모두 따 한국 남자 양궁의 기개를 떨쳐 보이겠어요』
최근 4개월간의 숨막히는 대표 선발전에서 태극 마크를 단 이정근은 북경 하늘에 반드시 태극기를 올리겠다며 기염을 토한다.
185cm·85kg중의 국내 최장신. 양궁 선수 중 위력적인 슈팅파워가 최대 장점이다.
양창훈 (한체대)을 능가할 다음 세대의 선두 주자로 그를 꼽는 것도 이러한 월등한 체격 조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정근은 놀랄 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작년 7월 스위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 대표로 첫 출전한 그는 지난 5월 소련 국제 양궁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궁사들과 어깨를 겨루어 6위를 마크했다. 소련이 세계 남자 양궁을 석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적은 놀라운 것.
북경 대회에서 양창훈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할 이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한국이 무적을 과시하고 있으나 일본 노장 마쓰시타 (36) 야마모토 (30)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기식 코치의 말대로 슈팅 집중력이 탁월한 이는 다소 약점으로 지적되는 안정감 확보를 위해 이미지트레이닝에 훈련의 초점을 두고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글 방원석 기자 사진 김진석 기자
▲생년월일=72년10월30일
▲출생지=인천
▲학교=부평 동중→선인고3
▲경력=국제 소련 양궁대회(90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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