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저치 경신… 최악의 한주(시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투매ㆍ시위등 없이 서서히 하락/「사자」주문도 꾸준… 일말의 기대
○석달만에 6백70선 88년 10월 수준 복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최악의 한주였다.
지난 4월30일 종합주가지수가 6백80대로 떨어진 이후 석달여만에 6백70대로 한단계 더 주저앉아 지난 88년 10월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예전에 연중최저치를 기록할 때처럼 주가 폭락사태나 「하한가에라도 무조건 팔자」는 식의 무차별 매도양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으레껏 등장하던 투자자 시위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의 주가하락은 특별한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미상환융자금ㆍ미수금등 정리성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결과로 투자자들도 예전과 같이 당장 주가를 떠받치라고 아우성치지 않고 다만 떨어지는 주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다.
또다른 현상은 「팔자」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비록 낮은 가격이지만 「사자」주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가의 급락을 막아줄뿐 아니라 급한 매물을 어느정도 소화해 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세장을 반영하듯 하루 거래량은 3백만∼4백만주를 넘지 못했다.
○기업공개 주선사들 주가받치기에 급급
○…이번주에는 기업공개를 주선한 증권사들이 잇따라 주가받치기에 나서는등 고전을 겪었다.
해태유통의 공개를 주선한 대신증권이 지난 23일부터 시장조성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대우(고합상사)ㆍ한국투금(한라시멘트)등이 해당 기업의 주가가 발행가에 근접함에 따라 줄줄이 주가받치기에 나섰으며 한신증권도 공개를 주선한 배명금속의 주가가 27일 현재 발행가에 1백원까지 근접해 시장조성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고합상사와 배명금속은 신규상장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중 주가하락률 3위와 8위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문회사 실적 침체에도 큰폭 호전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투자자문회사의 89사업연도(89년 4월∼90년 3월)영업실적은 매우 좋아졌다.
2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 기간중 투자자문사들의 계약자산 총액은 2조7천9백77억원으로 전년도 1조3천9백94억원의 두배로 늘었다.
이는 투자자문사들의 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해외펀드의 유치에 따른 것으로 개인에 대한 계약자산은 오히려 5백62억원이 줄었었다.
이에 따라 전년도에 1백1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40억원으로 70억원이나 줄어들었다.<손장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