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텍사스산 수제 카우보이 부츠를 선물로 받은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한 업체에서 개발한 'dog.com'이라는 이름의 로봇 개를 선물했다. 이 로봇 개는 걷거나 꼬리와 머리를 흔드는 등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쓰다듬으면 반응하고 "앉아""일어서"와 같은 간단한 명령에 따르는 기능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전용기가 도쿄(東京)를 뜨자마자 부시 대통령이 보좌관들을 불러모아 새 애견을 작동시켰지만 개는 묵묵부답으로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 로봇 개가 일본어 명령만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로봇 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들 실망했다"며 당시의 썰렁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 로봇 개의 '그 뒤 운명'에 대해 잡지는 전하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