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시에 현대판 '여인국'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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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 충칭(重慶)시의 한 호수 주변에 절대적인 여성 존중의 계율이 적용되는 현대판 '여인국'이 건설되고 있다.

물론 관광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이곳을 찾는 남성이 부인이나 여자친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처벌'받는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 솽차오(雙橋)구 신민(新民)촌의 룽수이(龍水)호반 2.3㎢ 부지에 건설되고 있는 여인국은 3년 후 1차로 완공된다.

통일된 규격에 따라 고대식 건축물만 들어서게 되는 이곳의 정식 이름은 '중국 제1여진(女鎭)'. 입구의 문틀에는 '여성은 영원히 허물이 없다' '남성은 여성의 요구를 영원히 거절할 수 없다'는 경고 현판이 붙는다.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 걸맞게 '여존남비'. 진장과 관리는 모두 여성이 맡고 남성에게는 관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지 않은채 일반 백성으로만 살도록 해 일을 잘 못할 경우 중벌을 내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여성에게 주도권을 부여, 어머니 쪽에서 가정 재산의 분배 등 모든 가정 일을 처리해야 하며, 부부 사이나 연인 사이에서도 아내와 여자친구에게 모든 권한을 주어야 한다.

솽차오구 측은 이를 위해 앞으로 법률전문가들에게 위임해 '법률'을 제정, 예를 들어 남성이 어떤 법률 조항을 위반했을 경우 빨래판에 꿇어 앉히거나 설거지를 하게 하는 등 오락성 벌칙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제1대 진장으로는 현재 신민촌 당지부 서기인 올해 43세의 통주잉(童九英)이 내정됐다. 그녀는 고대 복장 차림을 하고 정기적으로 공무를 처리하는 '공당(公堂)'에 나가 '법률'에 따라 남녀 간의 분쟁을 심의, 판결한다.

부인과 우스개 소리를 하던 중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주인공은 리지강(李繼剛) 솽차오구 여유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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